'우리는 오늘 이 순간 모두 한국인이 됐습니다.'<br /><br /> 1998년 6월, 미국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. 예의적 발언 같지만, 클린턴 대통령의 진심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죠.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'금 모으기 운동'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동참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하거든요.<br /><br /> 이렇듯 김대중 대통령이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여 준 협치의 리더십과 한국인의 단합된 의지는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습니다.<br /><br /> 그런데 제2의 외환위기 우려가 커지는 요즘, 정부와 정치권의 모습은 그때와 많이 다릅니다.<br /><br /> 행안부는 '경찰 통제' 방안을 마련하느라, <br />여야는 법사위원장에 이어 사개특위를 놓고 충돌하느라, 법무부·검찰은 헌재에 '검수완박법'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느라 너무 바빠서, 국민을 위한 정치는 잘 보이질 않거든요. <br /><br /> 눈을 조금만 돌리면 민생은 말 그대로 파탄 직전입니다.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...